가야 문화 및 박물관.

면 단위 지방자치단체에서 처음 개관한 경남 합천군 쌍책면 "합천박물관 및 다라가야" 의 방문.

용암2000 2016. 9. 29. 21:48

2016년 9월 20일.(화요일)

 

나는 금년 9월 1일 부터 경상남도 합천군 초계면에 있는 모 학교에서 시간제 근무를 실시하므로 한 주에 3-4회 씩 아침이면 경북 고령군을 거쳐 경남 합천군 쌍책면을 통과하여 초계면으로 넘어가는데, 출퇴근 마다 쌍책면 사무소 입구에 있는 "합천박물관(陜川博物館)" 이라는 입간판을 목격하게 된다.

 

< 합천군 쌍책면 사무소 입구에 있는 "합천박물관" 입간판 >

 

지금까지 나는 박물관은 대도시에 있겠지 하면서 살았지만, 이렇게 지방자치단체에서 군(郡) 단위도 아닌 면(面) 단위 소재지에서 박물관이 있다는 신비감에 젖어 들므로 한번 방문하여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다가 학교에서 주어진 업무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방문 할 기회를 잡아본다.

퇴근하는 길 합천박물관으로 들어가서 관람하기로 하는데, 합천박물관은 정문 옆에는 대형버스 주차장이 자리하고 있지만 관광객의 편의를 위하여 소형 승용차는 박물관 내부에 있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소형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그래서 내부에 있는 주차장에 승용차를 두고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하여 안내소로 들어가 문의한 결과, 합천박물관은 금년 부터 입장료를 징수하지 않으면서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 합천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정문" >

 

< 정문 내에 있는 "합천박물관" 입석과 소형 승용차 주차장 >

 

< 합천박물관 입구에 있는 "안내소" >

 

< 합천박물관의 "조감도" > 

 

박물관 입구에 있는 조형물을 구경하면서 계단을 이용하여 천천히 박물관 건물 방향으로 올라가면, 건물 입구에는 터널식 옹벽을 통과하고 나서야 비로써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자리하고 있다.

출입문을 통과하여 실내에 진입하면 왼편으로 안내원과 더불어 박물관 팜플릿을 비치하고 있는데, 안내원과 간단하게 인사와 더불어 팜플릿 한장을 얻어 간략하게 내용을 숙지하여 본다.

 

< 합천박물관 건물 앞에 있는 "조형물" >

 

< 박물관 건물 앞에 있는 "터널식 옹벽" >

 

< 터널식 옹벽을 통과하면 만나는 "박물관 출입문" >

 

합천박물관은 지역의 전통 문화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제2차 가야 문화권 정비계획에 따라 1998년 건립계획을 수립하였고, 2004년 10월 완공하면서 같은 해 12월 9일에 개관하였다.

더불어 합천군 역사 전반에 대하여 알릴 수 있는 합천역사관을 2012년 4월에 건립하였는데, 이 역사관은 박물관 건물과 연계하여 건립하므로 건물 내 동일한 동선(動線)으로 관람이 가능하게 한다.

합천박물관이 이렇게 면사무소에 위치한 것은 박물관 주변으로 한 가야의 부족을 형성하면서 국가를 만든 "다라국(多羅國)" 이라는 나라와 함께 고분이 자리하는데, 그 고분에서 출토되어진 유물들을 관람하면서 관광의 효율성 제고(提高)를 높이고자 한다.

나는 가끔씩 가야의 역사를 조명하면서 6가야 또는 7가야(대가야, 금관가야, 소가야, 고령가야, 성산가야, 아라가야, 비화가야)로 기억하면서 곳곳에 있는 가야박물관을 방문 또는 관람하였지만, 이렇게 "다라가야(多羅伽倻)" 가 존재하였다는 것은 이곳 합천박물관을 들어서면서 알게한다.

가야의 역사는 2천여년 전 남쪽 해안 지역에서 시작 되었으면서 6세기 중엽에 북쪽의 내륙 지역에서 마감 되었는데, 가야의 여러 나라는 흔히 6가야(六伽耶)로 알려져 있지만 가야 문화권에서 형성 및 전개되었던 나라가 6개국 만은 아니라고 한다.

일연(一然) 스님이 고려후기에 "삼국유사" 를 저술하면서 그 때 까지 전해진 가야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재구성한 결과 6개국으로 규정한 것인데, 그로 인하여 가야는 6개국 이라는 숫자는 일연 스님의 역사적 인식으로 보여 줄 뿐이라고 한다.

삼국지, 삼국사기, 일본서기 등의 문자 기록과 가야의 고고학 자료에 의하면 약 12개국 정도가 가야 문화권을 형성하면서 독자적인 역사를 영위하였음이 확인 되었는데, 3세기 후반까지의 상황을 전하는 삼국지에서는 변한(弁韓) 즉 전기 가야 12개국의 명칭이 기록되어 있다.

6세기 중엽 대가야의 멸망을 서술한 '일본서기' 에서도 562년 까지 신라에 통합되었던 후기 가야의 10개국을 기록하고 있는데, 더구나 562년의 10개국에는 532년 경 신라에 병합되어진 남가라(南加羅 : 김해), 탁기탄(啄己呑 : 진영), 탁순(卓淳 : 창원) 등 3국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새롭게 가야를 공부하여 보겠다는 생각으로 사무실에서 상주하고 있는 해설사 도움도 요청하지 않고 혼자 전시실로 들어가기로 하는데, 전시실 입구에는 어린이 체험실이 자리하지만 그냥 통과하여 옆에 있는 제1전시실 "다라문화실(多羅文化室)" 을 먼저 관람하기로 한다.

다라문화실에는 다라국의 철(鐵) 생산을 알 수 있는 갑옷과 투구, 고리자루 큰칼, 각종 말갖춤, 무기류 등을 전시하고 있고, 특히 서역 계통의 로만그라스를 통하여 당시 활발하게 대외 무역을 추진하였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으며 연꽃무늬 목관장식을 통하여 불교문화의 유입도 확인할 수 있다.

 

< "다라문화실" 입구에서 처음 만나는 전시물 >

 

또한 당시 지배층의 권력을 상징하는 금동관, 관모, 금제걸이 등의 금 공예품과 더불어 다양한 옥 및 유리 제품, 각종 의기류 등이 전시하고 있는데, 존재도 몰랐던 다라국 역사의 매력에 빠져지므로 관람시간에 무한정 늘어지게 만든다.

이렇게 면사무소(面事務所) 단위에 자리하고 있는 박물관을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 보니, 나에게 완벽하게 전세(傳貰)를 내고 관람이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 1층 다라문화실 "전시장" 내부 모습 >

 

< 다라문화실에 전시하고 있는 "관모" >

 

<고분에서 출토한 "금동관" >

 

< 철로 만든 "투구와 갑옷" >

 

< 말의 보호구가 되는 "말갖춤" >

 

< 금동제 "투구" >

 

< 귀부인들이 사용한 "귀걸이" >

 

< 고분에서 발굴한 다양한 "옥제품" >

 

< 서구와 교역을 추진한 "로만글라스" >

 

< 고분에서 발굴한 "봉황문양고리자루 큰칼" >

 

1층에 있는 다라문화실을 관람하고 2층으로 올라가는 광장 홀(Hall)에는 합천시가지 중심지를 통과하는 황강 주변에서 고대 원시적 부락을 형성하고 있는 디오라마(Diorama) 모형도가 자리하고 있는 원형 전시실을 만들어져 있고, 이 전시실을 돌아서 2층으로 올라가면 제2전시실이 되는 "다라역사실(多羅歷史室)" 이 자리하고 있다.

 

< 다라문화실 중앙에 있는 "디오라마" 모형도 >

 

다라역사실은 다라국 고분의 변천 과정 및 시기별 토기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고분 출토 유물들이 전시하고 있는데, 전시설 제일 중앙에는 다라국 최고의 전성기가 되는 국왕의 무덤 "옥전 M3 고분" 의 덧널이 실물 크기로 재현되어 있어 다라가야 당시의 고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2층 다라역사실 중앙에 전시하고 있는 "옥전 M3 고분" 내부 조감도 >

 

< 옥전 M3 고분에서 발굴한 "그릇" >

 

또한 M3 고분에서 출토되어진 4자루의 용봉 장식 고리자루 큰칼과 가야 최고의 조형미를 자랑하는 원통모양의 그릇 받침대, 바라모양의 그릇 받침대 및 항아리, 뚜껑 있는 짧은 목 항아리, 배모양 토기, 컵형 토기 등 다른 가야지역에서 볼 수 없는 화려한 유물들이 전시하고 있는데, 이곳 전시실에서 무한정 관람 시간이 필요하게 만든다.

 

< 다라역사실 내부 "전시실" 모습 >

 

< 다라국에서 출토되어진 "토기" >

 

< 또 다른 모양의 "토기" >

 

< 다라국에서 사용한 다양한 "토기류" >

 

이렇게 처음 대면하는 다라국 역사와 유적물을 재미있게 구경하고 박물관 뒤편으로 회전하면서 올라가는 긴 복도를 이용하여 걸어가면 년면적 약 900평 정도의 별관 건물에 도착하는데, 이 별관 건물에는 합천의 모든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합천역사실(陜川歷史室)" 로 꾸며져 있다.

 

< "합천역사실" 로 들어가는 입구 >

 

< 역사실 입구 옛 조상들이 사용한 각종 "농기구" >

 

합천역사실은 합천 시대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합천이 신라의 전락적 요충지로서 역사적인 대야성 전투가 벌어진 역사의 현장 및 고려시대에는 경남 서북부 일대의 행정 중심지 합주가 될 수 있었던 역사적 배경을 전시하고 있다.

더불어 조선시대에는 합천이 배출한 위대한 인물 중에서 남명 "조식(曺植)" 선생님과 내암 "정인용" 선생님, 임진왜란 당시 의병의 역활과 더불어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 합천의 향교와 서원, 합천을 대표하는 고건축 및 사찰 등의 기록물 또는 사진들이 전시하고 있다.

 

< "합천군 역사" 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 합천군 중심지에 있는 "대야성 전투" 의 설명문 >

 

< 이 고장 출신 남명 "조식" 선생님과 내암 "정인용" 선생님의 일대기 >  

 

< 내암 정인용 선생님을 영의정으로 임명하는 "교지" >

 

<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길 설명서 >

  

< 합천군에 있는 "향교와 서원" 안내문 >

 

< 합천군의 대표적 사찰이 되는 "해인사" 설명서 >

 

이렇게 처음 대면하는 합천의 역사를 조명하고 있는 박물관을 관람하고 실내를 벗어나 합천박물관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옥전고분군을 관람하기 위하여 동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동산의 초입에는 이곳 합천박물관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삼가고분군" 의 대표적 무덤이 되는 "M2 고분" 을 재현하고 있는데, 가야시대의 무덤 내부를 관찰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 합천박물관 뒤편 "옥전고분군" 으로 올라가는 길 >

 

< 고분군 입구에 재현하고 있는 삼가 "M2 고분" 모형도 >

 

여기에서 부터 잘 조성하고 있는 야생화 단지 사이로 만들어져 있는 오솔길 따라 10여 분 정도 올라가면 거대한 무덤들이 도열하고 있는 사적 제326호로 지정된 "옥전고분군(玉田古墳群)" 에 도착한다.

이 옥전고분군에는 황강변 야산의 정상부에 위치하는데, 복원된 고총고분(高塚古墳) 28기를 포함하여 고분의 총수는 약 1,000여 기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 다라국 "옥전고분군" 을 알리는 안내판 >

 

이 유적은 1985년 겨울 부터 1992년 봄 까지 5차에 걸쳐 경상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발굴조사가 실시되었는데, 지금까지 발굴조사가 되어진 고분은 모두 146기 이면서 유물은 토기를 비롯하여 철제의 갑옷과 투구, 각종 무기, 말갖춤, 귀걸이 등 무려 2,500여 점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 산의 능선에 펼쳐지고 있는 "옥전고분군" 전경 >

 

< 경상대학교에서 발굴한" 옥전고분군" 조감도 >

 

< 작은 "무덤" 과 함께 하는 고분 >

 

이곳 옥전고분군의 거대한 무덤은 지름이 약 20-22m 이면서 높이가 거의 20m 정도의 크기를 가진 무덤들이 상호 머리를 마주하면서 자리하고 있다.

발굴되어진 고분 앞에는 발굴 당시에 출토한 유물의 명칭을 기록한 펫말과 더불어 무덤 사이로 외롭게 서 있는 몇 그루의 소나무들이 무덤의 운치를 대변하고 있다.

 

< 발굴조사가 끝난 "고분" 의 펫말 >

 

고분군의 최고 정점이 되는 능선에 올라서서 뒤편으로 넘어보면 뒤쪽 야산 기슭에 아담한 서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서원의 명칭이 "옥전서원(玉田書院)" 이라고 한다.

옥전서원은 박물관 정문에서 경북 고령군으로 넘어가는 도로 가장자리에 자리하므로 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서 찾아보기로 하는데, 그래서 차량이 주차하고 있는 박물관 방향으로 다시 내려가기로 한다.

 

< 고분군 정점에서 내려보는 "옥전서원" 전경 >

 

< 고분군에 내려보는 "합천박물관" >

 

차량이 주차하고 있는 박물관 내부 주차장에 도착 함과 동시에 마당 주변에는 이곳 합쳔군 지역에서 수집한 야외 석조물을 전시하고 있어 주마간산(走馬看山) 식을 구경하여 본다.

합천군 대방면 대지리 절터 금당 주변에서 수집한 3층석탑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탑 앞에는 무학대사 유허지(遺墟祉)에서 출토한 석탑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 대지리 절터 금당 주변에서 발굴한 "3층석탑" >

        

< 야외 전시장에 있는 "석조물" >

 

이렇게 짧은 시간 속에서도 "다라국" 이라는 한 나라의 역사(歷史)를 조명하는데, 금일 정말 잘 방문한 합천박물관이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고분군 능선에서 내려다 보았던 옥전서원을 관람하기 위하여 승용차에 오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