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박물관.

부산광역시 동아대학교 부민 캠퍼스 석당박물관 내에 있는 국보 제249-2호 '동궐도' 의 관람.

용암2000 2019. 5. 26. 18:02

2019년 5월 24일. (금요일)

 

나는 년초(年初)가 되는 2019년 1월 13일 부산 큰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손녀 생일(1월 3일)이 지난 후 몇일 늦게 축하를 하기 위하여 부산으로 내려 갔었는데, 집으로 들어가기 전 동아대학교 부민 캠퍼스 내에 있는 '석당박물관(石堂博物館)' 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때 사전 예약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우리부부 2명에게 헌신적으로 해설을 담당한 다소 젊은 학예사를 통하여 박물관 내에 전시하고 있는 많은 유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기회를 가진 적이 있었다.

세부적인 해설을 위하여 많은 시간을 부여하면서 점심식사 시간이 훨씬 초과하면서 까지 설명이 이어져 매우 미안 함을 가졌지만, 그분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최종 까지 해설하여 주신 노고에 대하여 지면을 통하여 다시 감사를 표시하여 본다.

석당박물관에는 국보 2점을 비롯하여 보물 14점, 등록문화재 2건, 부산광역시지정 유형문화재 31건 등 30,000여 점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박물관이 되지만, 그 때는 국보 2점(동궐도 및 개국공신원종녹권)이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어 관람이 불가능하였지만 3월 부터 다시 전시 할 예정이라고 해설을 하여 준다.

그래서 오늘은 나의 큰 아들 생일 날이 되어져 또 다시 축하도 겸하면서 년초에 관람이 불가능하였던 국보를 찾아 보기로 하는데, 나는 무궁화 열차를 이용하여 종착지 부산역에 내려 지하철을 타고 토성역에 하차하여 석당박물관을 찾아가기로 한다.

토성역 2번 출구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동아대학교 부민 캠퍼스를 만나지만 관람 전 캠퍼스 주변에 있는 한 식당으로 들어가 간단하게 점심식사 시간을 가지고 석당박물관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는데, 먼저 입구에 있는 방명록에 인적사항을 기록하고 2층에 있는 학예사를 찾아 올라간다.

 

< 다시 찾아가는 동아대학교 부민 캠퍼스 내에 있는 '석당박물관' 건물 >

 

< 석당박물관 앞 나무 그늘과 함께 하는 '야외 전시장' >

 

금일 2층에 상주하고 있는 학예사에게 일전에 방문하였던 이야기를 하면서 2점의 국보를 보려 왔다고 이야기를 하여 보는데, 학예사는 국보 제249-2호가 되는 '동궐도(東闕圖)' 는 전시를 하고 있지만 국보 제69호가 되는 '개국원종공신녹권' 은 아직도 수장고에 머물고 있어 관람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금일 근무하는 학예사는 일전의 학예사 보다 다소 연세가 높지만, 그래도 자신보다 훨신 늙은 촌노(村老)가 사전 예약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즉흥적으로 해설을 부탁하여 보지만 역시나 해설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지 우리부부 2명에게 해설이 불가능하다고 하면서 외면을 한다.

그래서 홀로 사진으로 전시하고 있는 개국원종공신녹권의 자리로 가서 다시 한번 더 관람을 하고, 전시실 제일 구석 자리에 전시하고 있는 동궐도를 관람하여 보기로 한다.

 

< 아직도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국보 제69호 '개국원종공신녹권' >

 

나는 바로 동궐도를 전시하고 있는 장소로 이동하여 관람하여 보는데, 내가 이렇게 동궐도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일전 서울의 대학교 동문 모임에서 창덕궁 후원을 방문하면서 후원 해설사의 이야기를 상기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편의 동궐도가 보유하고 있는데, 하나는 서울의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보 제249-1호 '동궐도' 가 되고 다른 하나는 이곳 부산의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제249-2호 '동궐도' 이라 하겠다. 

이 2편의 동궐도는 크기, 구도, 화풍이 거의 동일한 두 작품으로 원래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데, 고려대학교 동궐도는 16권의 화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화첩은 5절 6면이고, 동아대학교 동궐도는 16폭 병풍 형식으로 가로 584cm에 세로 257cm로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 전시실 한쪽 벽면 전체를 장식하고 있는 '동궐도' >

 

< 창덕궁 '인정전 및 대조전' 주변의 그림 >

 

동궐도 병풍은 전시장 한쪽 벽면 전체를 점유하고 있는데, 전시장의 오른편 한쪽 모서리 전면에 동궐도 세부를 확대 함과 동시에 위치를 이동하면서 관찰이 가능하게 만드는 컴퓨터 그래픽 시스템(Computer Graphic System) 장치를 구축하고 있다.

 

< 컴퓨터 그래픽 화면에 나타내고 있는 '동궐도' 전도 >

 

동궐도의 그림은 전체를 연결시켰을 때, 창덕궁(昌德宮)은 왼편에 자리하고 있고 오른편으로 이동하면서 창경궁(昌慶宮)이 자리하고 있으면서 그림의 상부에는 청덕궁의 후원(後園)으로 구획하는 3개의 영역으로 대별한다.

동궐도 그림을 보면 직선의 담장으로 구분된 수 많은 건축물을 정확하게 표현하면서 이름 까지 적어 놓았는데, 더불어 산과 나무, 연못 및 개울을 비롯하여 우물과 장독대, 돌조각과 괴석처럼 작은 물건을 세밀하고 정교하게 묘사했고, 해시계와 측우기 같은 과학시설 까지 상세하게 그려 넣었다.

넓은 공간에 복잡하게 자리 잡은 크고 작은 건물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그림이 오른쪽 위에서 비껴 내려다 보는 '평행사선부감법(平行斜線俯瞰法)' 을 적용하고 있다.

일정한 기울기로 파노라마 처럼 이어지는 구도는 전체를 한 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고 자연스러운 공간을 연출하고 있는데, 가늘고 반듯한 필선을 사용하고 선명한 채색을 적극적으로 도입 함으로써 정교하면서도 화려한 인상을 준다.

궁궐(宮闕)을 둘러싸고 있는 산수는 '남종화법(南宗畵法)' 을 따랐는데, 반복되는 낮은 구릉을 부드러운 필치로 묘사하고 소나무와 활엽수를 섞어 배열하여 차분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장대한 규모와 치밀한 묘사로 미루어 볼 때 궁중에서 활동하던 솜씨 좋은 화원들이 제작한 것 임이 틀림이 없지만, 그러나 동궐도 제작에 대한 기록은 전혀 남아 있지가 않다. 

누가 주문을 하였고 참여한 화가들은 누구이며 제작 목적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다만 동궐도의 제작 시기는 궁궐 속 건축물이 새로 건립되거나 화재가 발생했던 기록을 근거로 1828년에서 1830년 사이로 추정할 수 있다.

동궐도 그림의 속에는 1828년에 세워진 창덕궁(昌德宮)의 연경당이 그려져 있고, 1830년에 화재로 소실된 창덕궁의 환경전와 경춘전 및 함허정 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궐도의 용도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대규모의 화면과 더불어 절첩식 형식으로 볼 때 전체를 한꺼번에 펼쳐놓고 감상하기 위한 것은 아니며 마치 지도책 처럼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보도록 만든 것이다.

컴퓨터 그래픽을 통하여 세부적인 부분 까지 관찰하여 보는데, 나는 창경궁을 관람한 때가 너무나 오랜 세월이 지나 갔으므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전 지식의 부족으로 관람의 효율성이 떨어지게 만든다. 

 

< 컴퓨터 그래픽 화면에서 확대하여 보는 창덕궁 입구 '돈화문' >

 

< 왕이 집무를 보고 있는 '인정전' >

 

< 창덕궁 후원이 되는 '부용지' 인근 >

 

< 창덕궁의 중심지 '대조전' 부근 >

 

거의 한시간 정도 동궐도 앞에 서서 세부적인 부분 부분을 감상하여 보는데, 정말로 정교한 솜씨로 그림이 그려져 있어 얼마나 많은 화가들이 호흡을 함께 하면서 그림을 그렸는지 감탄사에 빠져 자리를 떠나기가 아쉬워 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