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아내와 함께 7박8일 동안 '제주도' 의 구석구석에 산재하고 있는 관광지를 돌아보면서.(8)

용암2000 2019. 12. 8. 17:54

2019년 11월 21-28일.(7박8일)

 

5. 다섯째날 : 11월 25일.(월요일)

 

1) 한라산 중터에 있는 사라오름의 등산.

오늘은 제주도에 머물려고 한 날짜의 반이 지나가는 날이 되어지는데, 다소 나태하게 만드는 몸에 새로운 활역소를 부여하기 위하여 한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다양한 코스 중 성판악(城板岳)에서 올라가는 길의 중간지점에 있는 '사라오름' 으로 산행하기로 한다.

이렇게 사라오름을 오르게 하는 이유는 나는 한라산 정상으로 몇 번이나 산행을 하였는데, 그 산행 중에서 두번(2013년 3월 23일 및 2017년 4월 20일)에 걸쳐 사라오름으로 올라간 경험이 있는 오름이다.

두번의 산행을 통하여 사라오름의 풍경이 너무나 아롱거려 제주도를 방문할 때 마다 나의 체력이 허락하는 동안 반듯히 산행하고 싶은 오름이 되어지는데, 오늘도 한번 도전장을 던져보기로 한다.

일반적으로 성판악에서 사라오름까지 약 6.4Km 거리에서 산행시간은 대부분 왕복 5시간 정도가 소요되어지는데, 그래서 아침 일찍 출발하면서 중산간으로 달려 오전 10시 30분 경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한다.

 

 

< 성판악 입구 '한라산국립공원' 을 알리는 입석 >

 

먼저 성판악 주차장 입구에 있는 휴게소로 들어가 점심식사를 위한 김밥과 약간의 물을 준비하면서 산행의 들머리로 들어가는데, 금일은 한라산 정상 부위에 강풍(强風)이 불고있어 정상으로의 등산을 통제하겠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 산행의 들머리에 '입산통제' 를 알리는 안내문 >

 

그래서 금일은 진달래밭 대피소 까지 산행이 기능하다고 하는데, 한라산 정상으로 산행을 할려고 하는 많은 등산객들은 아쉬움을 가지면서 돌아가거나 아니면 우리부부와 같이 사라오름으로 변경하는 등산객이 많다.

이곳 사라오름에서도 오후 3시 이전에 반듯이 하산하여야 한다는 경고문이 붙어있는데, 나와 같이 고령의 사람도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2시간 40분이면 사라오름에 도착이 될 수 있다고 한다.

 

 

< '사라오름' 에서 오후 3시 이전 하산을 알리는 현황판 >

 

그래서 몇몇 등산객과 함께 초입의 길로 들어서는데, 성판악 코스의 입구에는 다소 완만한 경사를 가지면서 거의 힘이 들지 않은 상태에서 평범하게 오를 수 있는 길이 되어진다.

 

 

< '산행' 의 초입으로 올라가는 길 >

 

또한 산행의 길 옆으로 구간별 산행하는 거리와 함께 시간을 표시하고 있고, 또한 고도는 100m 단위로 표시석(標示石)이 만들어져 있어 그것에 따르면서 천천히 걸으면 큰 무리가 없이 산행이 가능하게 하는 코스이다.

옛날에는 산행의 길 초입에는 많은 나무테크의 길을 만들어져 있었는데, 현재는 나무테크가 없는 구간과 구간 사이의 울퉁불퉁한 돌길에서 발목의 부상 위험을 방지하기 위하여 푹신하게 짠 가마니를 많이 덮어 놓아 걷기가 훨씬 수월하게 한다.

 

 

< 곳곳에 만들어져 있는 '나무테크' 길 >

 

 

   < 폭신한 '가마니' 로 덮어 놓은 길 >

 

이곳 성판악 코스에서 산행의 길 좌우에는 낙옆이 떨어져 겨울 체비를 하고 있는 앙상한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리하고 있지만, 이들의 나무 아래에는 초록색 거대한 잎을 가지고 있는 '굴거리나무' 들이 무성하게 자리하고 있어 조화로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 앙상한 나무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굴거리나무' >

 

 

< 초록색 잎을 가지고 있는 '굴거리나무' >

 

산행의 초입에서 부터 조금 올라가면 해발 800m를 가르키는 표시석이 자리하고 있고, 연속적으로 구간별 산행의 거리와 시간을 가르키는 안내판이 자리하고 있어 나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면서 산행을 가능하게 한다.

 

 

< 고도 '800m' 를 가르키는 표시석 >

 

 

< 구간별 산행의 '거리와 시간' 을 가르켜주는 안내판 >

 

약 1시간 정도를 올라가면 거대한 삼나무가 울창하게 도열하고 있는 숲속을 통과하게 하는데, 삼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로 인하여 더욱더 상쾌한 기분으로 산행을 하게 만든다.

 

 

< 해발 '1,000m' 가르키는 표시석 >

 

 

< 울창한 '삼나무' 사이로 걷는 길 >

 

이곳 삼나무 군락지를 벗어나면 '속밭대피소' 가 자리하고 있는데, 현재 속밭대피소는 대대적으로 보수를 하기 위하여 중장비들이 요란한 굉음을 내면서 공사를 하고 있어 휴식이 불가능하여 계속하여 고도를 상승하게 만든다.

 

 

< 공사를 하고 있는 '속밭대피소' >

 

이곳 속밭대피소에서 부터 산행의 길이 다소 급경사가 되어지면서 주변에는 키가 매우 작은 조릿대 나무들이 지천에 자라고 있는데, 이곳 조릿대 나무도 겨울철 내내 푸른색을 잊지 않고 자리하고 있어 산행길을 더욱더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 키가 작은 '조릿대' 와 함께 하면서 고도를 나타내는 표시석 >

 

 

< '사라오름' 입구 바로 아래에 거리 및 시간을 가르키는 안내판 >

 

속밭대피소에서 다시 1시간 정도 올라가면 산행의 왼편으로 사라오름으로 올라가는 3거리 이정표를 만나는데, 입구에는 사라오름에 대한 내력을 기술하고 있어 약간의 휴식의 시간을 가지면서 내용을 읽어본다.

 

 

< 왼편 '사라오름' 으로 올라가는 3거리 >

 

 

< 3거리에서 '사라오름' 까지 왕복하여 갔다오는 시간 >

 

사라오름은 한라산 동북사면(東北斜面) 성판악 탐방로 근처에 있으며, 오름 정상부에 둘레 약 250m에 직경이 80-100m의 분화구에 물이 고여 습원을 이루는 산정호수로써 제주도 368개의 오름 중에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분화구 내에는 노루떼들이 모여 살면서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거나 호수에 물을 마시면서 뛰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정상과 다양한 경관이 아름다워 조망의 장소로서 가치가 매우 높은 명승지(名勝地)가 된다고 적혀있다.

 

 

< 3거리에 붙어있는 '사라오름' 내력의 설명문 >

 

몇몇 동산객들은 한라산 정상으로 오를 수 없다는 안내문에 따라 다소 서운함이 많아서 그런지,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갔다고 돌아오는 많은 사람들이 하산을 하고 있다.

우리부부는 이곳 3거리에서 부터 급경사의 나무테크로 만든 계단 따라 죽을 힘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계단의 숫자가 너무나 많아 몇번이나 휴식의 시간을 가지면서 20분 정도 씨름하여 겨우 사라오름의 언저리에 있는 전망대에 안착하게 한다.

 

 

< 사라오름 입구에 있는 '전망대' >

 

그러고 전망대로 들어가 사라오름을 바라보니 오름 속에 그 많은 물은 하나도 없어지고 메마른 산정호수가 눈 앞에 전개하고 있는데, 고생하면서 올라온 기분이 무척이나 실망의 덩어리로 변화가 일어나게 만든다.

 

 

< 물이 말라버린 '사라오름' 산정호수 >

 

내가 두번이나 올랐던 사라오름에는 짙푸른 녹음이 비치는 호수에 안개가 넘나들고 노루떼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는데, 이렇게 호수의 바닥을 들어내면서 붉은색의 화산석과 송이가 호수를 가득차 있어 할 말을 잊게 한다.

 

 

< 호수 바닥에 깔린 '송이' >

 

어찌하던 너무나 지친 몸과 실망한 마음을 추수리기 위하여 전망대 바닥에 앉아 성판악 입구에서 구입한 김밥으로 점심식사의 시간을 가지기로 하는데, 오늘 삭막한 겨울의 삭풍(朔風)마져 강하게 불면서 싸늘한 김밥을 먹을려고 하니 더욱더 몸을 움추리게 만든다.

간단하게 점심식사의 시간을 가지고 나서 산정호수 주변으로 만들어져 있는 나무테크의 둘레길 따라 호수의 반대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여기에서 또 다시 약간의 계단으로 올라가 산의 능선에 안착을 한다.

 

 

< 산정호수 가장자리 따라 만들어져 있는 '나무테크' 길 >

 

산의 능선에도 나무테크로 만든 또 다른 전망대가 자리하므로 전망대에 서서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여 보는데, 한라산의 꼭지점 방향으로 구름 한점 없이 선명한 날씨로 인하여 아름다운 조망이 펼쳐지고 있고 시야는 앞으로 바라보면 한무리의 구름이 몰려 오면서 구름의 쇼(Show)를 연출하고 있다.

 

 

< 능선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정상 >

 

 

< 확대하여 보는 '한라산' 정상 >

 

 

 

< 전망대에 붙어있는 '한라산' 정상 사진 >

 

물이 없는 사람오름에 대한 미련도 날려 보내면서 한 동안 수시로 변화고 있는 구름의 쇼에 넋을 놓고 구경하여 보는데, 문제는 너무나 강한 바람이 불어와 장시간 머물지 못하고 하산길을 재축하게 만든다.

 

 

< 전망대 앞으로 밀려오는 '구름' >

 

 

< 전망대 앞에 있는 '조릿대' 나무 >

 

나의 체력으로 인하여 이제는 두번 다시 한라산 정상의 도전을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천천히 하산의 길로 들어서는데, 이젠 나의 삶도 브레이크 없이 시속 80Km로 달려가는 열차와 같이 인생의 종착역으로 달려가는 것 같다.

오늘도 제주도 한라산에서 무상무념(無想無念)으로 걷는데, 바로 지금의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바로 지금의 장소가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곳이라 생각하면서 안전하게 천천히 걸어 아침에 출발한 기점으로 무사히 도착하게 만든다.

   

2) 사라봉 등산.

성판악 도로변에 주차하고 있는 차량으로 들어가 승용차를 운전하면서 제주공항으로 달려가기로 하는데, 이유는 금일 오후 6시 도착 비행기로 대구에서 거주하면서 금년 수능을 잘 치루었다고 하는 고3의 손녀(와이프 질녀의 딸) 한명이 제주도로 놀려오겠다는 연락이 도착하였기 때문이다.

한라산 중산간을 운전하여 제주시가지로 내려가니 아직도 다소의 시간적 여유가 발생하는데, 그래서 첫날 전라도 녹동항에서 출발하여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로 들어왔던 부두의 앞에 있는 '사라봉(沙羅峰)' 으로 다시 산행을 추가하기로 한다. 

네비게이션 지시에 따라 사라봉 언저리에 있는 공영주차장으로 들어가 승용차를 주차하고 나서 나만 혼자 산행의 길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사라봉 정상의 높이가 해발 148m 밖에 되지 않아 산행이라 하기 보다 트레킹이라 하는 것이 바람직한 봉우리이다.

 

 

< '사라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능선길 >

 

사라봉 공용주차장에서 부터 올레길 18코스가 지나가는 길이 되어지므로 올레길 따라 10여 분 정도 올라가면 사라봉의 정상 언지리에 도착하는데, 능선 따라 조금 올라가면 사라봉 정상에 있는 팔각정(八角亭)에 도착이 된다.

 

 

< '사라봉' 으로 관통하고 있는 올레길 제18코스 조감도 >

 

 

< 사라봉 정상에 있는 '팔각정' >

 

 

< '사라봉' 정상의 언저리에 있는 입석 >

 

팔각정으로 올라가 주변의 풍광을 구경하는 보는데, 팔각정 주변으로 봉화대를 비롯하여 다양한 체육시설이 마련하고 있어 운동을 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고 있다.

 

 

< 사라봉 정상 주변에 있는 '체육시설' >

 

고개를 서쪽 해안선으로 돌리면 멀리 제주공항과 더불어 약진하고 있는 제주시가지의 빌딩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빌딩의 뒤편으로 희미하게 낙조(落照)의 빛이 비치고 있는 것 같다.

 

 

< 팔각정에서 바라보는 '제주시가지와 제주국제공항' >

 

 

< 남쪽 한라산 방향의 '제주시가지' >

 

이곳의 낙조를 '사봉낙조(沙峰落照)' 이라고 칭하고 있는데, 예로 부터 사라봉의 사봉낙조는 성산일출과 함께 영주십경(瀛洲十景)의 하나로 이야기 할 정도로 많은 풍류객들이 올랐던 산이라 하겠다.

 

 

< 많은 풍류객이 찾았던 '사봉낙조' >

 

 

< '사봉낙조' 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눈을 북쪽으로 돌리면 멀리 펼쳐지고 있는 검푸른 바다와 수평선의 아름다운 풍경이 자리하고 있고, 해안선에는 어디론가 떠나기 위하여 거대한 여객선이 부두에 정박한 모습이 숲 사이로 보이고 있다.

 

 

< '검푸른 바다' 와 함께 하는 수평선 >

 

 

< 발아래에 머물고 있는 '여객선' >

 

팔각정에서 내려와 주변을 돌아보면 4각형으로 만들어져 있는 봉화대와 함께 그 앞에 동굴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곳 동굴 시설물은 제주 사라봉의 일제 동굴 진지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 정상 언저리에 있는 '봉화대' >

 

 

< 봉화대 주변에 있는 '동굴' >

 

진지 시설물은 일본군이 제주 북부해안으로 상륙하는 연합군을 1차로 저지하고, 제주도의 동쪽 비행장 및 서쪽 비행장을 방위하기 위하여 구축한 요새(要塞)이라 하는데, 사라봉에는 전체 8곳의 동굴 진지가 있다고 한다.

이곳 요새는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군 군사시설의 하나가 되어지는데, 태평양 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군이 제주도를 저항의 기지로 삼았던 침략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 '일본 진지' 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사라봉 정상에서 올레길 따라 계속하여 걸어가면 보림사를 비롯하여 칠머리당 영동굿 전수관와 모충사 사당 등을 만나고, 더불어 사라봉과 연결되는 '알오름' 방향으로 갈 수 있지만 차량과 거리가 멀어지므로 왔던 길로 되돌아가기로 한다.

 

3. 손녀와의 만남과 저녁식사.

사라오름 공영주차장에서 20분 정도 운전하여 가면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하는데, 나는 비행기 도착시간 보다 늦게 도착하므로 손녀를 공항로비에서 조금 기다리게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함께 승용차에 탑승하여 성선일출봉으로 달려가는데, 처음 제주도로 여행하는 손녀를 위해 성산일출봉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 우리부부가 가끔씩 이용하여 보는 '오조해녀의 집' 의 별식이 되어지는 전복죽을 먹어 보기로 한다.

공항에서 1시간 정도 운전하여 7시에 가까운 시간으로 오조해녀의 집으로 들어가는데, 제주도 경기가 나빠 그런지 거의 손님이 찾지않아 다소 일찍 문을 내리기 위하여 전복죽 먹을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니 집으로 가져가 먹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한다.

그래서 3그릇의 전복죽을 구입하여 인접하게 있는 숙소로 들어가 맛 있게 저녁식사의 시간을 가지는데, 손녀에게 내일 부터 제주도에서 제일 가고 싶은 곳을 검색하라는 숙제를 안겨준다. -다섯째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