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문화와 산행.

경상북도 김천시 삼도봉 밑에 있는 "해인산장" 과 더불어 "지례흑돼지" 삼겹살 맛을 찾아서.

용암2000 2010. 5. 19. 17:13

2010년 5월 15-16일.(1박2일)

 

1. 첫째날. (5월 15일)

42년 전 1968년 가을 대구에 있는 서문시장 한 구석에 있는 계성고등학교라는 한 교정에 몇몇 사내들이 정든 교정을 떠나기 전 본인이 원하는 지역 대학교로 흩어지는 아쉬움을 달래볼려고 만든 악당의 조직을 만드는데, 그 이름도 산뜻한 "적설회(赤雪會 : Red Snow)" 라고 한다.

이 Member들이 각자 원하는 곳으로 헤어지고 나서 부터 자주 만남을 가지지 못하면서 단지 방학을 이용하여 산과 계곡을 찾아 우정을 다져가면서 성장했고, 또한 청년 나이가 되어 결혼을 하였다.

그러고 사회로 진출하여 열심히 일을 하면서 살아가던 중, 핵심적인 역활을 담당한 "서OO" 라는 친구가 30년도 못 넘기고 불의(不意)의 객이 되므로 조직이 유아무아 지경으로 전락한다.

현재까지 일부 친한 친구끼리 빈번한 접촉을 가지면서 지내 왔지만, 몇년 전 부터 한번 집결하여 소주 한잔으로 옛 정을 다시 새겨보자는 뜻으로 모임을 가져 오다가 또 다시 개인적 병고로 멈춤이 있다가 2010년 5월 15-16일 양일 간 김천시 부항면 삼도봉 아래에 있는 해인산장에 하루 밤 민박하면서 "지례흑돼지" 의 삼겹살 맛에 빠져보기로 한다.

삼도봉은 내가 좋아하는 산 중에 하나로써 우리나라에서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등 3도가 유일하게 만나는 산으로, 영동의 "도마령" 에서 출발하여 "각호산" 에서 능선길 따라 출발을 한다.

이어 민주지산을 지나 "삼도봉(三道峰)" 까지 갔다가 물한계곡으로 종주하면 매우 아기자기한 매력을 느끼는 산이 되는데, 특히 겨울철에 많은 눈이 내림으로 다수의 등산객들이 오르는 환상적인 산이 된다.

 

                                   

< 몇년 전 겨울철에 올라가 본 "삼도봉" 정상 조형물 >

 

오늘 이곳 삼도봉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해인산장에서 지례 흑돼지를 만나기 위하여 5번째 찾아가는 길이 되는데, 이렇게 동일한 장소를 자주 찾아가는 이유는 주인장이 구수하게 구워내는 "고기의 맛" 이라 하겠다.  

해인산장으로 가는 길은 나의 고향 성주군 용암면에서 가천면에 있는 성주댐을 지나면 한강 "정구" 선생님이 그렇게도 자랑하는 무흘구곡 따라 무주군으로 넘어가는 길의 중간 지점 청암사 고개를 넘어서면 3번 국도를 만나고, 그 곳에서 우측 김천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부항면으로 들어가는 3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좌측의 방향 지방도로 903호로 들어서면 넓은 부항천 강변에 조그마한 "한마음 공원" 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 공원 중앙에 조각탑과 더불어 지례흑돼지 촌을 알리는 안내도가 자리하고 있다.

 

< "한마음 공원" 내에 있는 지례 흑돼지 촌의 안내도 >

 

< 태풍 "매미" 로 피해를 입는 장소에 설치한 기념탑 >

 

이 조각탑은 2003년 9월 태풍 "매미" 로 인하여 김천시의 피해 사항과 더불어 복구 과정을 기술하고 있는데, 그 내용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재산적 피해도 천문학적이라고 하면서 그러한 피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국가적 예방차원에서 공원 바로 위쪽에 "부항댐" 을 건설하고 있다.

댐의 외각을 선회하는 도로 등 사회기반 시설은 다소 덜 만들어 졌으나 댐의 둑은 완공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금년 여름철 부터 물을 잡아도 큰 문제는 없는 듯 하는 댐이다.

여기 댐 입구에서 부터 약 30분 정도 고불고불한 산길을 따라 해발 한 500-600m 까지 올라가면 삼도봉 턱 아래 해인산장에 이르는데, 산장 주인장은 내 보다 한 두살 많은 사람으로 한양에서 산악 Guide를 하여 많은 돈을 Saving 하여 5-6년 전 Wife와 둘이서 귀산(歸山)한 등산가이라 하겠다.

 

< 삼도봉 끝자락에 있는 "해인산장" 전경 >

 

< 별장 뒤편에서 바라보는 '해인산장" 전경 >

 

처음 황토 건물을 직접 건축하다 보니 많은 시행 착오를 비롯하여 골짜기 깊숙한 곳 까지 전기 등 부대 시설비가 너무나 많이 들었다고 하는데, 하루 밤 머물면서 주변 풍경을 즐기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산천을 품고 있다.

오늘 저녁 우리들이 만찬하고자 하는 "지례흑돼지" 특징은 외래 품종과는 달리 순수 흑색의 외형을 가지면서, 성질이 온순하고 매우 영리한 돼지이라고 정평이 나 있다. 

한번에 10-15 마리의 많은 새끼를 출산하는 다산의 동물이면서 모성애가 매우 강한 돼지이지만, 동일한 사육기간 동안 일반 돼지의 1/3 밖에 성장하지 않아 수익성 창출이 너무나 떨어져 농가에서 사육을 꺼리다 보니 현재 지례면 전체 사육 두수가 일만 마리 이하로 떨어져 멸종 위기에 직면한 품종이라 하겠다.

그런데 돼지의 특징은 사육 방법과 지례면에 흐르는 "감천(甘川)" 의 수질로 인하여 고기살의 탄력과 육질 구조가 조밀하고, 지방 분포가 상대적으로 적어 육질이 매우 쫄깃쫄깃한 맛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기본적인 식재료(食材料)를 바탕으로 주인장 아저씨가 별나게 고집하면서 요리하는 방법이 다른 곳과 색 다르다고나 할까?

해인산장을 방문하기 전 반듯이 1일 전, 사전 예약을 하여야 만 진정한 지례흑돼지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그 이유는 고기 두께를 약 2Cm 정도 두겁게 비계와 함께 썰어 고기를 반듯히 24시간 동안 "참기름" 에 숙성시켜 고기가 품고 있는 모든 독소를 사전에 제거시킴과 동시에 고기 표면에 기름으로 Coating하고, 꼭 참나무 숯을 이용하여 석쇠 위에 왕소금을 뿌려 고기를 은근하게 구워낸다.

 

< 참기름에 절인 "흑돼지 고기" >

 

이렇게 구우면 먼저 참기름이 타면서 고기 내부와 막을 형성시키므로 내부에 있는 육즙이 흘려나오지 못하게 하여 고기표면의 아싹한 맛과 내부의 쫄깃한 맛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요리법을 구사하는데, 반듯이 주인장이 직접 요리하여 준다.

 

< "주인장" 이 흑돼지를 직접 요리하는 과정 >

 

특히 반주로 마시는 술은 먼저 부항면에서 개발한 "해인산삼 막걸리" 한병으로 입가심을 하고 나서, 소주을 겹들이는 방법으로 주법을 유도하면서 권장하고 있다.

 

< 사전 반주로 먼저 먹어보는 "해인산삼 막걸리" >

 

아무리 먹는 배가 크도 가능한 1인분으로 량(量)을 제한 시킴으로, 내 같이 똥배가 큰 사람에게 적절한 식습관을 유지하도록 하는 매력이 있다 하겠다.

그러고 나서 된장찌게로 밥을 먹으면 한끼 풍만한 식사가 되는데, 지례흑돼지의 맛을 즐기기 위한 비용은 일인분 8.000원을 투자하여야 한다.

부른 배를 안고서 "삼도봉" 산자락을 거닐다가 산장으로 돌아와 산장에서 제공하여 주는 무료 노래방으로 들어가 악을 좀 쓰다가 나와 같이 현금의 미천이 없는 실업자는 먼저 저승사자와 면담하고, 일부 나머지 사람들은 48 Page 동양화 꽃 속으로 날아든다.

 

< 해인산장에서 "삼도봉"으로 올라가는 이정표 >

 

< "삼도봉" 초입 까지 산책하는 친구들 >

 

금년 초 지례면사무소 소재지를 통과하는 기회가 있어 흑돼지 촌에서 제일 유명한 "장영선 원조 흑돼지" 집에 들려 원조 흑돼지 고기를 먹어본 경험이 있는데, 해인산장에서는 확연히 다른 맛을 보유한 집이라 하겠다.

현재 지례면에서는 흑돼지 고기의 품기 현상으로 강원도, 제주도, 지리산 등에서 사육하는 흑돼지 고기를 이곳 지례로 가져와 가짜 흑돼지로 둔갑시켜 판매가 이루어 진다고 하니, 꼭 확인하고 먹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첨언하여 준다.

 

2. 둘째날.(5월 16일)

산장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겸하고 김천시가 자랑하는 "직지사" 입구에 조성하여 놓는 공원과 더불어 "도자기박물관" 및 "백수박물관" 등을 관광하다가 직지사 주차장 근교에 있는 많은 식당 중의 한 곳이 되는 한정식 집에 들려 "산채정식" 을 가진다.

 

< 직지사 입구에 있는 "야외공원" 전경 >

 

< 직지사 야외 공원 천변에 있는 다양한 "꽃" >

 

푸짐한 점심식사와 더불어 간단한 반주를 앞에 두고 못다한 이야기 꽃을 장시간 피우다가 많은 시간을 경과한 후에야 비로써 아쉬운 작별 시간을 가지는데, 긴 인사와 함께 각자의 삶의 터전으로 출발하기로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