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봉회 합동산행.(서울 및 대구)

백봉회 6월 산행은 서울동문과 함께 비단에 수를 놓은 것 처럼 아름답다는 '금수산' 의 산행.

용암2000 2020. 6. 29. 08:14


2020년 6월 27일.(토요일)



백봉회 대구동문은 매년 1회씩 서울동문과 합동으로 산행을 추진하는데, 금년에는 더위의 문턱으로 진입하는 6월 27일에 실시하기로 하면서 산행지는 서울 및 대구의 중간지점이 되는 충청북도 제천시에 있는 '금수산(錦繡山)' 을 선정하였다는 총무의 연락이 도착한다.
주어진 시간 아침 8시 30분 집결지가 되는 대구서부정류장 앞에서 모임을 가지는데, 아직도 '코라나 바이러스(Korona Virus)' 의 두려움이 남아 있는지 아니면 해발 1.016m이라는 높이를 가진 산이라서 그런지 달랑 6명만 참석한다,
마이크로 버스는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단양군으로 달려가면서 운행의 길 중간지점에서 서울동문과 통화를 시도하여 보는데, 서울동문은 대구 보다 월등한 실력으로 총 8명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금일 금수산 산행의 기점은 금수산의 뒤편이 되는 상학마을에서 출발하기로 하는데, 상학마을 입구에 있는 상학주차장은 금수산의 허리 정도가 되는 해발 500m 정도 높은 곳에 위치하므로 실제로 산행 할 높이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하면 된다.


< 해발 500m 언저리에 출발하는 '상학마을' 코스 >


경북 상주시로 귀촌하여 생활하고 있는 1명의 동문과 서울동문 8명 및 대구동문 6명 등 총 15명이 11시 경 상학주차장에서 만남을 가지는데, 1년 만에 만나는 서울동문과 반기운 인사를 교환하고 나서 산행의 들머리에 있는 산행지도 앞에서 기념사진 한장을 남긴다.


< '금수산' 조감도 앞에서 >


상주에서 거주하는 동문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생막걸리 한 박스를 구입하여 왔으므로 인하여 각자 1병씩 배낭에 넣고 11시 40분 경 산행의 들머리로 올라가기로 하는데, 금수산의 아름다움 풍경을 쉽게 보여주기가 싫어서 그런지 정상에는 운무(雲霧) 속에서 머물고 있다.


< 운무 속에 머물고 있는 '금수산' 전경 >


나는 지금으로 부터 12년 전 2008년 8월 24일 대구 모 산악회에서 금수산의 전면이 되는 능강계곡 입구에서 출발하여 얼음골, 망덕봉 안부, 금수산 정상을 찍고, 하산 코스로는 금수산의 백미가 되는 높이 30m 용담폭포를 구경하고 나서 마지막 종착지점이 되는 상천마을로 내려가는 멀고도 먼 코스로 종주 산행을 하여 보았던 산이다.
금수산(錦繡山)의 원래 이름은 우리나라에서 흔한 산의 이름이 되는 백암산이었지만 조선 중기 단양 군수를 지낸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 선생님이 단풍으로 물든 산의 모습을 보고 '비단에 수를 놓은 것 처럼 아름답다' 라고 감탄 하면서 산의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금수산의 북쪽으로는 제천시내 까지 이어지는 산맥을 비롯하여 남쪽으로는 단양군 적성면 말목산(710m) 까지 뻗어 내린 제법 긴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는데, 주 능선에는 작성산(845m)와 동산(896m) 및 말목산 등 700에서 800m 높이의 산들이 여럿이 있고 중간마다 서쪽으로 뻗은 지릉(支陵)에도 중봉(885.6m)와 신선봉(845.3m) 및 망덕봉(926m) 등 크고 수려한 산들을 거느리고 있다.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는 금수산은 수려한 산세와 깊은 골짜기 및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어 사계절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산인데, 봄이면 이름 모를 풀꽃이 만발하고 여름이면 얼음골의 시원한 녹음과 폭포 소리에 신선도 쉬어가는 곳이다,
특히 가을이면 온 산에 불을 지른 듯 단풍이 물들고 겨울이면 청풍호의 물안개를 받아 눈꽃이 찬란하게 피는 산으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데, 상천마을 앞에 있는 해발 562m '가은산' 도 너무나 많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산이라 하겠다.


< '금수산' 의 유래 >


포장길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3거리를 만나면서 이곳에서 산행의 길은 제1코스와 제2코스 등 2개의 갈림길로 나누어지는데, 일반적으로 산행은 오른편 제1코스로 올라가 금수산 정상을 찍고 왼편의 제2코스로 내려오는 원점회귀(元點回歸) 산행이 기본의 산행이라 하겠다.


< '금수산' 의 산행 지도 >


< 산행의 들머리에 있는 '입석' >


그래서 일행도 오른편으로 연결하는 산행길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시멘트 포장길은 끝이 나고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어 지는데, 산행길은 울창한 숲 속으로 이어지지만 너무나 우중충한 날씨로 인하여 습도가 높아 이내 땀으로 번벅이 된다.


< 숲 속으로 이어지는 '산행길' >


한 10분 정도 고도를 상승하면 울창한 숲 아래로 아담한 정자 한채가 만들어져 있어 일단 정자로 들어가는데, 정자의 난간에 앉아 적당한 휴식과 더불어 시원한 물을 마시면서 크게 심호흡을 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 휴식을 취하고 떠나는 '정자' >


이내 다시 출발하면서 고도를 조금 상승하면 남근석 공원에 도착하는데, 이곳 금수산은 여인이 누워 있는 자태 속에 계절 별로 절경을 자아내는 곳이나 여근(女根)의 뿌리가 강하여 남자는 단명한다는 유래에 따라 오래 전에 남근석을 설치하였다고 한다.


< '남근석 공원' 입구에 있는 시 >


신혼부부가 이곳으로 올라와 초야에 치루면 귀남을 얻었고 득남하지 못한 여인은 남근석 앞에서 마음을 가다 듬으면 아기를 얻는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장소인데, 조선 후기에 남근석이 파손되어 없어진 것을 새롭게 복원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공원 주변에서 돌로 만든 거대한 님근석 한기와 더불어 주변으로 작은 남근석이 자리하고 있고, 남근석 주변으로 나무로 만든 다수의 장승들이 함께 하고 있어 단조로운 공원에서 조화를 만들어 주고 있다.


< 아담하게 꾸며진 '남근석 공원' >


< 작지만 힘찬 '남성' 의 심볼 >


< '장승' 도 함께 하는 남근석 공원 >


이곳 공원의 뒤편으로 올라가면 금수산이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하므로 국립공원 산행에 따른 주의점을 기술하고 있고, 더불어 금수산은 암벽으로 이루지므로 산행에 따른 위험을 예방하기 위하여 입산에 따른 제한 시간을 기술하고 있다,


< 금수산이 '월악산국립공원' 속하고 있다는 안내문 >


< 입산의 '제한 시간' 을 알리는 출입문 > 


이곳에서 부터 진정한 산행이 되면서 경사도가 작난이 아닐 정도로 급경사의 길이 되어지므로 나는 제일 꼴치에서 시름 시름 올라가다 보니 선두와 엄청난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여기에서 포기도 생각하여 보지만 그래도 오기가 발동된다.
그래도 나는 12년 전 금수산에서 산행의 백미가 되는 능강계곡 초입에서 시작하여 얼음골을 통과하여 정상을 찍고 상천마을 까지 약 7시간 정도 종주를 하였던 산인데, 오늘은 해발 500m에서 시작하면서 전체의 산행 거리가 약 5.1Km에 4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산에서 포기를 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산이라 하겠다.


< '상학주차장' 에서 겨우 1.4Km 올라오고 나서 > 


문제는 이곳 금수산 정상 언저리 산행길은 대부분 너덜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무릎을 통하여 올라오는 통증이 병행하고 있어 많은 갈등을 가졌지만, 그래서 선두와 다소의 거리를 두지만 천천히 고도를 상승하면서 인내의 시간을 가진다.
죽을 힘으로 한발 한발 고도를 상승하고 있으니 이곳 금수산이 국립공원에 속하여서 그런지 상부에서 부터 철제테크의 계단을 만들고 있는데, 철제테크의 바닥에는 무릎의 통증은 완화시키는 고무판을 깔아 놓아 다소 편안한 길이 된다.


< 처음으로 만나는 '철제테크' 계단 >


< 너무나 급경사를 만들어져 있는 '철제테크' >


인고(忍苦)의 노력으로 한참 동안 계단으로 올라가면 오후 1시 30분 경 망덕봉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이곳 삼거리에도 테크형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어 전망대로 들어가 주변을 돌아보고 있으니 지금까지 고생한 마음이 '마파람에 개눈 감추는 듯' 순간적으로 피로가 살아진다.


< '망덕봉 삼거리' 에 있는 이정표 >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넓은 시야가 가슴을 활짝 열게 하는데, 눈 앞으로는 충주호가 거대한 뱀과 같이 산과 산 사이로 휘감고 돌아가고 있는 모습과 더불어 옛날 얼음골로 올라왔던 계곡이 아련하게 내려다 보인다.


< 망덕봉 삼거리와 함께 하는 '전망대' >


< 망덕봉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충주호' >


< 가깝게 보이고 있는 '망덕봉' >


충주호 뒤편으로 월악산의 영봉이 구름 속에 숨겨져 있어 넓은 시야를 확보 할 수 없어 다소 아쉬움을 가지면서 전망대에서 왼편 금수산 정상 방향으로 다시 걷기로 하는데, 옛날에는 이곳에서 부터 오직 로프에 의존하면서 정상으로 올라갔던 길이 이제는 편리한 철제테크 계단으로 인하여 무척이나 수월한 길이 된다.


< '금수산' 정상으로 만들어진 테크 길 >


더불어 날씨가 너무나 찌프린 일기가 되어지면서 금방이라도 한줄기 비가 내릴 듯 하지만, 그래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습기로 인하여 다소 숨이 차 오르지만 반대로 햇빛이 전연 없어 매우 수월한 길이 되어진다.
선두로 올라간 동문이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소나무 그늘 밑에서 점심식사에 적당한 장소를 마련하였다고 문명의 이기가 되는 스마트 폰으로 연락이 도착하는데, 마지막으로 힘을 내면서 올라오라고 한다.
약 10여 분 정도 철제테크 계단과 싸움을 하면서 고도를 상승하니 선두의 동문들이 안착하고 있는 소나무 밑으로 들어가 점심식사의 시간을 가지기로 하는데, 식사 전 멀리 진해에서 참석한 동문이 지참하고 오신 돼지고기와 함께 각자 산행의 들머리에서 배낭에 넣고 온 막걸리로 갈증을 해소시킨다.


< 정상 언저리에서 '점심식사' 를 즐기면서 >


부어라 마시라 하면서 몇 잔의 술을 마시고 나서 푸짐한 점심식사의 시간을 가지는데, 모처럼 서울동문 및 대구동문이 어울려져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포식(飽食)의 시간을 가진다.
귀중한 시간을 투자하면서 점심식사의 시간을 가지고 나서 자리를 정리하고 한 50m 위쪽에 있는 금수산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정상석 주변으로 넓은 철제테크 전망대가 잘 만들어져 있다.


< 정상석 주변으로 만든 '철제테크' 전망대 >


< 전망대 중앙에 있는 '금수산' 정상석 >


먼저 전망대 주변으로 만들어져 있는 테크 전망대를 거닐면서 조망을 감상하여 보는데, 금수산의 전면에는 망덕붕 삼거리 전망대에서 보았던 것 보다 더 넓은 시야가 확보되어 충주호가 더 큰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는 '충주호' >


시야를 약간 북서쪽으로 이동하면 옛날에 숙식을 하면서 머물어 보았던 E.S 콘도와 더불어 정방사 사찰과 함께하는 미녀봉 능선이 아련하게 보이고 있는데, 정말로 이곳 금수산 주변으로 산재하고 있는 다수의 산들이 나에게는 많은 추억을 만들어 주었던 산이라 하겠다.


< 망덕봉 뒤편에 있는 '미녀봉' >


비록 오늘은 운무로 인하여 잘 보이지 않고 있는 충주호 뒤편으로 펼쳐지고 있는 월악산의 종주, 제비봉의 등산. 상천마을 앞에 있는 가은산 산행, 구담봉과 옥순봉의 트레킹, 충주호 주변으로 만들어져 있는 둘레길, 단양읍에서 충주까지 운향하는 유람선 관광 등 추억 속에 머물 수 있는 시간들이 주마등(走馬燈) 같이 흘러간다.


< 상천마을과 함께 하는 왼편의 '가은산' >


시야는 북동쪽으로 돌아보면 멀이 보이고 있는 한일시멘트의 높은 굴뚝과 함께 배후 도시가 되는 매포읍사무소의 빌딩과 더불어 우리가 출발한 상학마을을 품고 있는 계곡이 눈 아래로 펼쳐지고 있지만, 그 뒤편으로 전개하고 있는 소백산 능선은 안개 속에 머물고 있어 많은 아쉬움을 남겨둔다.


< 희미하게 보이는 '한일시멘트' 공장 방향 >


일행은 넓은 철제테크 전망대에서 다른 등산객에게 피해를 최소화 시키면서 백봉회 제336봉 등정식을 거행하기로 하는데, 오늘은 모처럼 서울동문과 함께 호흡을 하면서 교가를 불려보므로 더욱더 조화를 가진 소리가 되어진다.


< 백봉 제336봉 '등정식' 을 하고 있는 동문 >


이어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장을 남기고 나서 오후 3시 30분 경 하산길로 들어가기로 하는데, 하산길은 올라왔던 길과 반대가 되는 방향으로 내려가지만 이곳에도 너들바위 길이 되어지므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걸어야 하는 코스이다.


< '정상석' 을 배경으로 >


긴고의 노력으로 한 30분 정도 하산을 하면 또 다시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이곳 삼거리에서 오른편의 길은 금수산 전면이 되면서 유명한 용담폭포와 함께 하는 상천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편의 길을 산행의 출발지점이 되는 상학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 하산길에도 만나는 '철제테크' 계단 >


< '상천마을과 상학마을' 로 나누어지는 삼거리 >    


일행은 상학마을로 내려가는 코스로 진입하여 한 30분 정도 하산을 하면 거대한 암벽 옆으로 철제테크 전망대 공사를 하고 있는 한 무리의 기술자를 만나는데, 오직 산악인의 안전을 위해 기술자들은 무더위 속에서 아무런 중장비도 없이 무거운 철제와 씨름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고마움을 느끼게 만든다.


< 공사 현장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상학마을' >


거대한 바위 아래에서 부터 산행의 길은 다소 수월하지만, 그래도 너무나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최대한 몸을 낮추어 엉금엉금 기면서 한참을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가로 질려 20여 분 정도 더 하산을 하면 오전에 헤어진 원점의 3거리에 도착한다.


< 원점에 있는 '삼거리' 이정표 >


이곳 3거리에서 다시 10여 분 정도 더 내려가면 뒤풀이 행사를 위하여 올라올 때 이미 예약하여 놓었던 대추나무집 식당에 오후 5시 경 도착되어 지는데, 일행을 위하여 미리 준비한 한약 닭백숙이 대령하므로 오늘 많은 기력(氣力)을 소비한 몸에 에너지를 충만하게 만든다.


< 뒤풀이 행사를 하기 위한 '대추나무집' 식당 >


금년 회식비용은 서울동문이 부담하기로 되어있어 먼저 서울동문을 인도하는 회장의 인사와 함께 대구동문 회장의 답례로 대신하면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닭백숙의 음식에 빠지게 하는데, 자연 속에서 방목하여 키운 닭이라서 그런지 너무나 맛 있는 요리가 되어진다.


< 인사를 나누는 '서울동문' 회장 >


약 1시간 정도 즐거운 식사의 시간을 가지고 나서 식당 바로 아래에 있는 주차장으로 내려가 이별의 시간을 가지는데, 내년에도 우리 동문 모두가 무탈하게 만남을 가지면서 영원하게 젊음을 유지하는 산행을 하자고 하면서 각자의 방향으로 출발하기로 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