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성고 백봉회 산행.(대구)

2021년 2월 백봉회 산행은 시산제를 겸하면서 문양역 뒤편에 있는 '마천산' 에서 실시하면서.

용암2000 2021. 2. 22. 13:38

 

2021년 2월 21일.(일요일)

 

백봉회의 매년 음력 첫달에는 시산제(始山祭)를 겸하는 산행이 이루어지면서 2021년 시산제는 2월 21일에 실시하겠다는 회장단의 연락이 도착하는데, 산행 장소는 대구시가지에서 접근성이 우수한 지하철 2호선의 종점 문양역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마천산(馬川山)' 에서 개최하겠다고 한다.

주어진 시간 10시 30분에 문양역 대합실로 들어가니 금년 1월의 산행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생략하였고 2월의 첫번째 산행에도 소수의 인원이 되는 6명이 참석하는데, 이제는 소수의 인원이 참석하여도 당연한 결과인 것 같이 참석한 동문 끼리 반가운 새해의 인사를 나눈다.

 

< 로칼 푸드 직매장과 함께 하는 '문양역' >

 

문양역의 뒤편으로 들어가는 터널을 통과하여 산행의 들머리로 진입하는데, 금일의 일기예보에 따르면 20도가 훨씬 초과하는 따뜻한 날씨가 전개되겠다는 기상청 발표로 대구의 시민(市民) 대부분이 이곳 마천산에 모였는지 서문시장 빰치고 갈 정도의 문전성시(門前成市)가 이루어진다.

 

< 문양역에서 마천산 초입으로 들어가는 '터널' >

 

많은 동산객의 뒤 꽁무니 따라 산행길로 올라가는데, 마천산은 최고의 높이가 해발 196m 밖에 되지 않으면서 산행의 전체 길이가 약 7,5Km 넘으므로 우리 동문과 같이 북망산(北邙山)을 문 앞에 두고 있는 사람에게 너무나 적합한 산이라 하겠다.

 

< 마천산 산행의 들머리 있는 '휴게소' >

  

< '마천산' 등산로 조감도 >

                                                                                                                                                                 

우리 동문은 이곳 마천산에 2015년 7월 4일 총동창산우회에서 번개 산행과 더불어 2017년 5월 14일 백봉회에서 한번 산행을 추진한 산이 되는데, 나는 그 때 블로그를 통하여 이미 탐방기를 기술하므로 금일에는 시산제를 중심으로 기록하고자 한다.

일행은 산행 들머리를 통과하면서 등산을 시작하는데, 이곳 마천산은 대구광역시에는 운행하는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는 교통의 편의성과 더불어 매우 낮은 산이면서 등산 코스가 다양하여 트레킹을 겸하는 동호인들이 너무나 많이 찾아오는 산이 되므로 산행의 초입 부터 분주하게 등산객들이 움직이고 있다.

 

< 많은 '등산객' 이 오르고 있는 초입길 >

 

약간 고도를 상승하면 이내 첫번째 깔딱고개에 도착하면서 몇 개의 의자가 있지만 의자에는 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있고, 반면에 평상에는 어느 중년의 부부가 집에서 치매 예방용으로 상시 복용하고 있는 48 페이지 동양화를 지참하고 와서 자연과 함께 현찰이 오고가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 '동양화' 를 연구하고 있는 어느 부부 >

 

산행을 싫어하는 우리 동문들도 집구석에 머물면서 코로나(Corona)가 사랑스럽다고 하면서 공자 같은 소리하지 말고 옆지기 모시고 와서 저렇게 자연과 함께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혼자 자문(自問)하면서, 한 능선으로 더 올라가 긴 휴식의 시간을 가진다.

 

< 두번째 능선에 있는 '체육시설' >

 

< '마천산' 정상 까지 가까운 거리를 표시하고 있는 이정표 > 

 

두번째 깔딱고개에서 긴 휴식의 시간을 가지고 빨래판과 같이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몇 개의 능선을 넘어가는데, 그만 깜박하여 마천산의 정상을 지나친 것도 잊어버리고 시산제를 지내기에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기가 바빠진다.

 

< 마천산 정상에 있는 '정상석' : 2017년 5월 14일 촬영 >

 

문제는 능선 방향으로 너무나 많은 등산객이 움직이므로 적합한 장소를 찾지 못하여 방황하다가 음지(陰地)진 곳으로 내려가 자리를 마련하여 보는데, 다소 비탈면에서 겨우 자리를 만들어 본다.

 

< 음지 비탈면에 자리한 '시산제' 장소 >

 

그러고 회장단에서 준비한 제물(祭物)을 정리하고 시산제를 지내기로 하면서 먼저 새롭게 추대가 되어진 신임회장을 모시고 분향(焚香)과 더불어 긴 축문(祝文)을 읽는데, 축문의 내용이 구구절절(句句節節) 책에 나오는 글로 낭독하므로 가슴이 아려오게 만든다.

 

< 첫번째 잔을 올리는 '신임회장' >

 

하늘의 신이시여. 이미 당신에 땅 천국으로 모시고 가신 동문은 할 수 없지만 현재 이 땅에서 함께 숨쉬고 있는 동문들은 무탈하게 하면서 우리 백봉회원와 더불어 단지 80살 까지 산에 오를 수 있도록 건강을 허락하여 주시기를 간절하게 기원하는 축문이 이어진다.

 

< '축문' 을 낭독하는 동문 >

 

간단한 의례(儀禮) 행사를 끝내고 음복(飮福)과 더불어 음식을 나누면서 긴 여가의 시간을 가지는데, 비록 음지의 자리에 앉아 있지만 완전하게 봄의 언저리에 도착하였는지 벗은 등산복을 입을 생각도 못하게 만든다.

 

< '음복' 을 나누면서 >

 

충분하게 휴식의 시간을 가지고 나머지 산행을 계속하기로 하는데, 여기에서 부터 약간 능선을 타고 한 10여 분 정도 걸어가면 우측으로 부곡 배수지로 내려간다는 3거리 이정표가 있지만 배수지 방향으로 내려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다수의 등산객들이 걷고 있는 직진 방향으로 계속하여 걸어가면 곳곳에 휴식처가 되는 의자들이 만들어져 있다.

 

< '부곡 배수지' 로 내려가는 3거리 이정표 >

 

다소 높은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을 포함하여 마천산 중주 코스 중에 거의 절반 정도 걸어가면 또 다시 3거리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오늘은 마천산 정상에서 등정식을 거행 할 예정이었지만 무심코 지나치므로 이곳의 정점에서 등정식을 거행하기로 한다.

 

< 종주 코스 중에 마천산 정상 보다 더 높은 해발 235m '삼거리 이정표' >

 

이제는 매우 적은 숫자의 동문으로 모기 소리와 같은 작은 목소리로 교가를 불러보면서 간단하게 등정식을 끝내고, 눈을 동쪽 방향으로 바라보면 서재리에 있는 대구시가지의 아파트 빌딩과 더불어 모교의 뒤편에 있는 와룡산이 앙상한 나무사이로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

 

< 3거리 능선에서 '등정식' 을 거행하는 동문 >

 

< 앙상한 나무 사이로 보이는 '대구시가지' >

 

이곳 3거리에서 조금만 더 앞으로 내려가면 마천산의 종주 산행에서 거의 중간지점에 있는 3거리 분기점을 다시 만나는데, 좌측으로 서부실 마을로 내려가는 지름길을 가르키고 있어 그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 종주코스 중 중간지점에 '서부실 마을' 을 가르키는 이정표 >

 

처음에는 다소 급경사의 내리막 길이 되지만 이내 평탄한 길이 되면서 조금만 더 하산을 하면 시멘트 포장길을 만나면서 아담한 저수지 하나가 나타나는데, 이곳 저수지에는 너무나 맑은 물이 가득 담겨져 있다.

 

< 다소 급경사 길로 하산하는 '동문' >

 

< 봄 가뭄을 대비하고 있는 '저수지' >

 

이곳 저수지를 지나면 논과 밭이 나타나면서 새로운 봄을 마중하기 위하여 농부의 손을 기다리고 있는 경작지를 통과하면 이내 서부실 마을 중앙에 도착하는데, 마을에는 어느 문중에서 지어진 재실(齋室)과 더불어 한식당 까지 있는 아담한 동네가 된다.

 

< '서부실 마을' 로 내려가는 동문 >

 

마을로 들어오는 아스팔트 도로 따라 한 10여 분 정도 걸어가면 산행의 날머리가 되는 문양역 뒤편에 도착하면서 등산이 종결되는데, 다시 긴 터널을 통과하여 문양역 앞으로 지나가면 도로 가장자리에는 야시장과 같이 번잡한 거리로 변모를 하고 있다.

 

< '서부실 마을' 중앙에 있는 한옥 >

 

야시장을 지나면 문양역 주변에는 많은 매운탕 식당이 자리하고 있으면서 다양한 식당 중이 청궁 식당으로 들어가 간단하게 뒤풀이 행사를 가지는데, 이곳 청궁 식당은 대구와 성주의 중간지점에 자리하므로 나의 초등학교 동창회원 사이에 접근성이 양호하여 가끔씩 모임의 장소로 애용하는 식당이라 하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