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문화와 산행.

경북 의성군에서 유명한 사찰이 되면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 방문.(4)

용암2000 2021. 8. 21. 06:15

 

2021년 8월 10일.(화요일)

 

의성 금성면 고분군은 떠난 우리부부는 의성군에서 유명한 사찰이 되는 '고운사(孤雲寺)' 를 한번 방문하여 보기로 하는데, 나는 지금으로 부터 약 30여년 전 고운사를 2-3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지만 너무나 오랜 시간이 경과하므로 거의 기억이 나지 않은 사찰이다.

의성 금성면 고분군에서 28번 국도 및 5번 국도를 이용하여 의성읍사무소를 지나면서 북쪽 안동시 방향으로 한 10여 분 정도 운전하여 올라가면 단촌면사무소를 만나는데, 단촌면사무소에서 지방도로를 이용하여 동쪽으로 한 10여 분 정도 달려가면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 고운사길 415 번길에 있는 고운사 경내 입구에 도착이 된다.

경내의 입구에는 넓은 주차장과 함께 하는 산문(山門)이 자리하고 있으면서 산문에는 '등운산고운사(騰雲山孤雲寺)' 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는데, 산문 주변에는 시외버스 종착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도착하는 관광객 또는 불자들은 이곳에서 부터 걸어서 경내로 올라가야 한다.

 

< 고운사 입구에 있는 '산문' >

 

이곳 산문에서 고운사 경내의 입구에 있는 일주문 까지 거리가 약 1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산문에서 일주문 까지는 너무나 아름다운 천년의 소나무 숲과 더불어 황토의 길로 만들어져 있어 힐링(Healing)을 느끼면서 맨발로 걷기에 최상의 길이라고 한다.

다소 늦은 시간으로 인하여 사찰의 관람을 위하여 승용차를 이용하여 약 1Km 정도 떨어진 일주문 까지 바로 올라가는데, 금년 여름에 내렸던 강우(降雨)로 황토가 많이 유실이 되어져 있어 운전하기에 난이하게 만든다.

오후 5시가 조금 지나 일주문 앞에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가 주차를 시키고 주차장 가장자리에 있는 안내소를 먼저 찾아가 보는데, 의성 금성면 고분군에서 만난 해설사가 혹시 고운사에 상주하는 해설사 분이 퇴근하지 않았다면 약간의 도움을 줄 것이라는 추천으로 찾았지만 퇴근을 하였는지 안내소 문이 굳게 잠겨져 있다.

먼저 경내의 첫관문이 되는 일주문을 통과하면서 일주문을 관찰하여 보면 '조계문(曺溪門)' 이라는 현판이 붙어있고, 팔작지붕의 건물을 받치고 있는 10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른 사찰의 일주문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외곽에 있는 4개의 지지대 기둥은 팔작지븡의 끝을 바로 받치고 있고, 건축물을 받치고 있는 6개의 기둥 중에서 중앙에 있는 2개의 메인(Main) 기둥은 굽은 상태의 나무를 사용하므로 아름다운 곡선 미(美)를 더하여 주고 있다.

 

< 고운사의 첫관문이 되는 '일주문' >

 

일주문 바로 뒤편에 고운사의 유래를 설명하고 있는 현황판이 자리하고 있는데, 현황판의 내용을 요약하여 보면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서기 681년)에 해동 화엄종의 시조가 되시는 '의상대사(義湘大師)' 가 창건한 사찰이다.

 

< '고운사' 를 알리는 현황판 >

 

고운사는 부용반개(芙蓉半開 : 연꽃이 반쯤 핀 형국) 형상의 천하 명당에 위치한 사찰로 처음에는 '높을 고(高)' 자를 써서 사찰의 명칭을 고운사(高雲寺)이라고 하였는데, 신라 말 불교와 유교 및 도교에 모두 통달하여 신선이 되었다는 최치원(崔致遠) 선생님이 여지(如智) 및 여사(如事)대사와 함께 가운루 및 우화루를 건축한 이후 최치원 선생님의 호 '고운(孤雲)' 을 빌어서 고운사(孤雲寺)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고려 태조 왕건의 스승이자 풍수지리사상의 시조로 받들어지고 있는 도선국사가 사찰을 크게 일으켜 세웠는데, 그 당시 사찰 규모는 오법당십방사(五法堂十房舍 : 5동의 법당 및 10개의 요사채)를 건축하였다고 한다.

현존하는 약사전의 석불(보물 제246호) 및 나한전 앞에 있는 3층석탑(경북 문화재자료 제28호)은 도선국사가 조성하였고, 작년(2020년 8월 31일)에 보물 제2078호로 지정이 된 연수전(延壽殿) 건물은 영조 22년(1744년)에 건립한 건축물이다.

특히 고운사는 해동 제일 지장도량이라고 불려지고 있는데, 옛 부터 죽어서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고운사에 다녀왔느냐고 물었다고 하면서 지장보살의 자비로운 용모는 물론이거니와 명부전의 십대왕 상호와 복장도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힘든 위엄과 정교함을 자랑한다고 한다.

일제시대 때 조선 불교 제31 총본산의 하나였고 지금은 조계종 제16교구의 본사로써 의성, 안동, 영주, 봉화, 영양에 산재하고 있는 60여 대소(大小) 사찰들을 관장하고 있는데, 고운사가 거닐고 있는 유명한 말사로는 영주의 부석사(浮石寺), 안동의 봉정사(鳳停寺) 등을 관장하고 있다.

사세(寺勢)가 번창하였을 당시에는 366칸의 건물에 200여 스님이 상주하였던 큰 도량이었지만, 해방 이후 쇄락하여 많은 사찰 재산이 망실되어 현재는 20여 명의 스님이 상주하는 교구 본사로는 작은 규모의 사찰로 전락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10여년 전 부터 중창(重創) 불사의 뜨거운 원력으로 주변을 정리하고 낡은 건물들을 수리 및 단청하면서, 지금은 위풍당당한 본사의 위상과 소박하고 절제된 수행지로서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 '고운사의 내력' 을 알리는 현황판 >

 

현황판 뒤편으로 천왕문(天王門)이 자리하고 있고 그 다음에는 왼편으로 매우 작은 정자각 형태의 작은 고불전(古佛殿)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고불전 내에는 매우 작은 석불과 함께 왼편의 문이 열려있는 방 내에는 철비(鐵碑) 한기가 자리하고 있다.

 

< 고운사의 두번째 관문이 되는 '천왕문' >

 

< 정자각 형태의 '고불전' >

 

이 고불전 뒤편의 개울가에 '구름을 타고 앉은 루각' 이라는 뜻을 가진 '가운루(駕雲樓)'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가운루는 최치원 선생님이 지은 루각으로 계곡 위에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나무기둥을 세운 건물로써 특이한 점은 기둥의 길이가 모두가 다르다는 것이다.

 

< 고불전 뒤편 계곡 속에 있는 '가운루' 건물 >

 

가운루의 반대편 일단의 축대 위로 '우화루(羽化樓)'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 우화루 건물도 최치원 선생님이 가운루 건물과 함께 건축한 건물로써 건물의 전면에는 '고운사(孤雲寺)' 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다.

 

< 가운루의 반대편에 자리하고 있는 '우화루' >

 

이곳 가운루와 우화루 앞으로 등운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이 양쪽으로 나누어 지는데, 계곡의 언저리로 넓은 마당과 함께 마당의 중심지에 대웅보전(大雄寶殿)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 주불을 모시고 있는 '대웅보전' 건물 >

 

이곳 고운사는 석가모니불을 주불(主佛)로 하면서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을 모시고 있는 대웅보전에서 일반적으로 다른 사찰에 있는 대웅전(大雄殿)과 동일하게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보현보살 및 문수보살을 모시고 있다.

 

< 경내에 모시고 있는 '부처님' >

 

대웅보전의 왼편 앞으로 야산의 언덕 위로 올라가는 돌계단 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돌계단 길 따라 조금 올라가면 경북 문화재자료 제28호 3층석탑(三層石塔)이 자리하고 있고 그 뒤편으로 나한전(羅漢殿)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 대웅보전 앞 야산 언저리에 자리하고 있는 '3층석탑' >

 

< 3층석탑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나한전' >

 

나한전 건물의 옆으로 고옥의 조실체, 고금당선원, 수월암이 자리하고 있지만, 무언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발길을 돌리면서 대웅보전을 지나 이제는 대웅보전의 오른편 방향의 전각들을 돌아보기로 한다.

 

< 나한전 옆으로 자리하고 있는 '조실체 및 고금당선원' >

 

대웅보전 오른편으로 펼쳐지고 있는 마당의 가장자리 따라 다양한 전각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대웅보전에서 부터 제일 가까운 거리에 약사전 건물을 비롯하여 아거각, 적묵당, 명부전, 삼성각, 연지암. 연수전, 고운대암, 종각 건물들이 마당을 중심으로 빙돌아 가면서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 마당을 중심으로 가장자리 따라 자리하고 있는 '전각' >

 

< 약서전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아거각' >

 

< 아거각과 나란하게 자리하고 있는 '적묵당' >

 

< 경내의 제일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명부전' >

 

< 명부전 뒤편 축대 위에 자리하고 있는 '삼성각' >

 

< 삼성각 앞에 자리하고 있는 '연지암' >

 

< 연수전 우측편에 자리하고 있는 '고운대암' > 

 

< 마당의 입구에 있는 '종각' 건물 >

 

이 많은 전각 중에서 약사전(藥師殿) 내에는 9세기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 을 모시고 있는데, 석조여래좌상은 오른손 등 일부분을 빼고는 광배 및 받침대 등 부서진 곳 하나 없이 완벽하게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

 

< '석조여래좌상을 모시고 있는 '약사전' >     

 

<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 >

 

다른 한편으로 '연수전(延壽殿)' 건물은 담장으로 구획하고 있는데, 입구가 되면서 '만세문(萬歲門)' 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는 솟을삼문을 통과하면 일단의 축대 위로 정면 3칸에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을 하고 있는 고옥의 건물 한채가 자리하고 있다.

 

< 연수전의 출입문이 되는 '만세문' >

 

이곳 연수전 건물은 고운사에 딸린 건축물로써 영조 20년(1744년) 영조대왕이 70세가 넘은 원로 대신들이 기로소(耆老所)로 들어가는 것을 기념하고 왕실의 혈통과 역사를 기록한 어첩(御牒)을 보관하게 위하여, 1744년에 건립한 건물이다.

건물의 모양은 마치 한자 '회(回)' 자와 같이 정4각형의 건물로써 중앙의 칸에 방을 만들어서 어첩을 보관하고 있는데, 나머지 외곽의 칸에는 개방형(開放形)으로 만들면서 튓 마루를 설치하여 매우 독특한 모양을 간직하고 있다.

 

< 한자 회(回)자 모양의 '연수전' 건물 >

 

중앙에 있는 방의 좌우 및 뒷편의 벽면에는 아름다운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 그림의 내용은 왕의 위상을 비롯하여 부귀영화(富貴榮華) 및 무병장수(無病長壽)를 기원하는 벽화를 비롯하여 건물의 외곽에는 화려한 단청으로 장식하고 있다.

 

< 방의 '좌측 벽면' 그림 >

 

< 방의 '우측 벽면' 그림 >

 

이 밖에도 고운사에는 극락전(極樂殿)을 비롯하여 다양한 전각 건물과 무설전(無說殿)을 중심으로 하는 전각 건물이 자리하고 있고, 많은 스님과 불자들을 위한 요사채, 사찰음식체험관, 노인요영원, 화엄승가대학교, 템플관 등의 건물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 초기 경내의 중심 건물이 되는 '극락전' >

 

< 자연 상태로 방치하고 있는 '무설전' > 

 

< 스님과 불자를 위한 '사찰음식 공양간' >

 

< 일주문 건너편 언덕 위 '화엄승가대학교 및 템플관' >

 

너무나 늦은 시간이라 경내를 주마간산(走馬看山) 식으로 돌아보고 고운사를 떠나기로 하는데, 가을철이 다가오면 사찰 입구에 있는 천년의 소나무 숲과 황토의 길을 맨발로 걸으면서 고운사의 힐링(Healing)을 마음 껏 누려 보리라. - 4부 끝 -